단편소설1 여름의 빌라 어제는 유난히도 더워 에어컨을 켜지 않고 못 배기겠더라. 달력을 보니 초복이었다. 진짜 여름이 시작된 것이다. 나에게 여름은 찌는 듯이 숨이 턱 막히는 습한 대기를 뚫고 메엠!!!! 하고 귀청이 떨어져라 덥다고 고래고래 매미 울음소리가 쩌렁쩌렁 귀에서 울리는 장면을 품은 계절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뜨거운 땡볕 아래 여러 일화가 회상되는 계절이기도 하다. 한국 소설을 읽어본 적이 거의 없는 나는 왜 인지 모르겠지만 여름의 시작에 아무런 이유없이 백수린의 『여름의 빌라』를 읽고 싶어졌다. 그래서 읽었다. 한국 현대소설은 거의 읽어본 적이 없는 나에게 이 책이 어떻게 내 손에 잡히게 되었는지는 정확하게 모르겠다. 그냥 읽고 싶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여름이 다가오는 날씨에 '여름의 빌라'라는 제목이 한 몫한 .. 2021. 7.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