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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

GMO 논란에 대한 의문

by Sinclair R. 2019. 5. 2.

세상에 100가지 문제가 있다면 99가지 문제의 해결책은 돈이다.”라는 말이 있듯이, 돈으로 거의 모든 것이 결정되는 세상을 살고 있다. 많은 이익을 내기 위해 기업은 조금 더 효율적으로 비용이 적게 드는 제품을 생산하고 소비자는 제품의 무수한 선택지 속에서 조금 더 값싼 가격의 제품 쪽으로 마음을 기운다.

이러한 물질적이고 이해타산적인 자본주의 세상의 원리는 식품거래에서도 적용되고 있다. 식품시장에서도 기업들은 최대의 이익을 얻기 위해 최단 시간 그리고 최소한의 노동만이 필요한 기술을 끊임없이 개발해 왔다. 새로운 기술개발의 결과 소비자는 유전자조작(GMO;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식품에 너무나도 쉽게 그리고 너도나도 모르게 노출되었다. 유전자조작농작물은 생산자의 성가신 노동을 줄여주어 빠르고 편리하게 농산물을 재배할 수 있게 해주지만 소비자 대부분은 GM식품에 대한 막연한 반감을 품고만 있을 뿐이다. 더구나 GMO에 대한 여러 학자의 상반된 의견으로 인해 소비자에게 혼란만을 더 일으켜 정확한 정보의 제공은 나 몰라라 뒷전으로 미뤄지고만 있는 듯하다.

혼란의 가중은 지난 2016년 크게 일어났다. 노벨상 수상자 미국 노스이스턴대학교 리처드 로버츠 교수를 포함하여 111명의 노벨상 수상자 학자들은 GMO에 반대하는 그린피스 환경단체의 운동을 중단시키기 위해 서명운동 홈페이지를 만들어 성명서 운동을 벌였다. 비타민A 결핍증을 해결할 수 있는 유전자 조작 식품 황금쌀(Golden rice)이 그린피스에 의해 생산되지 못해 세계질병을 해결하지 못하게 막는 것이 화근이었다. 또한 미국 과학한림원(NAS)에서 Genetically Engineered Crops: Experience and Prospects(2016) 보고서를 출판하여 20년 동안 미국에서 생산된 GM농산물은 인체 환경에 대한 무해하다고 증명하고 있다.

자신의 이름을 대표해 유전자 조작식품을 찬성하는 과학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GMO 반대론자는 강력하게 힘써 반대를 하는 것일까? 반대론자의 주장도 명확하다. GM식품은 인체에 유해하다는 것이다. 2013년 프랑스 칸 대학의 세라리니 교수팀이 <식품과 화학독성학> 과학저널에서 실험쥐를 통해 GMO의 유해성이 증명되었다. 2년 동안 실험 쥐에게 GM옥수수를 먹인 결과 유전자 조작을 하지 않은 보통의 옥수수를 먹은 대조군 쥐보다 2-3배 빨리 죽고, 몸 속에 종양이 더 많이 생겼으며 간, 신장, 뇌하수체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다고 밝혔다. 또한 1995년부터 GM콩을 재배하기 시작한 아르헨티나의 농지에서 재배 시점을 기준으로 수년 뒤 2012년 지역주민들에게서 각종 질병이 증가하는 현상이 나타났으며 특히 선청 기형아가 2-5배 증가하였다고 보고되었다.

GM식품의 유해성에 대한 위험성이 세라리니 교수팀을 통해 그리고 아르헨티나 주민들을 통해 분명하게 드러났음에 불구하고 여전히 GMO가 논란의 중심에 있는 것에 의문이 든다. 2013년 실린 세라리니 교수팀의 연구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못한 실험설계로 당년 12월에 연구논문이 철회되어 과학적인 증명이 되지 않는다고 GMO찬성론자들은 입장을 방어한다. 2012년 아르헨티나의 질병발병률 급증은 재배 과정 중 GM콩에 꼭 필요한 글리포세이트라는 농약사용이 큰 문제지 GM콩이 문제는 아니라는 식으로 얼버무리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시중에 재배·판매되고 있는 GM재배 농작물은 글리포세이트 농약사용이 필수불가결하다. GM, GM옥수수 등 글리포세이트에 내항성을 갖춰 글리포세이트 맞춤으로 유전자 조작되었기 때문이다. 유전자 변형 작물 종자 세계 점유율 90%를 차지하고 있는, 글리포세이트 농약을 꼭 사용해야하는 몬산토 기업의 유전자 조작품과 글리포세이트는 인체에 유해하다고 아르헨티나의 사례를 통해 명확하게 증명될 수 있겠다.

유해한지 아닌지 검증이 되지 않고 모른다고 하자. 그렇다면 환경법상 사전배려의 원칙이 있다. 안전하다고 검증이 되지 않거나 유해하다고 검증되지 않으면 보호 또는 예방 차원에서 환경 영향을 고려하여 신중한 선택을 하겠다는 것이다. 인구 1,100만명 일인당 국민소득 $931로 가난한 아프리카의 잠비아 국가도 GM 식품을 거절한다. 배가 고파 기근이 오는 판국에도 미국이 원조해주는 GM식품의 안전성과 위험성에 대해 정확하게 알 수 없으니 먹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몬산토 기업의 유해성이 뻔히 드러난 와중에도 식용 GMO 수입 세계 1위를 차지하는 불명예를 얻고 있다. GMO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도 않고 소비자의 눈만 가리기 급한 정부와 내가 구매하는 식품이 나쁜지 좋은지보다 더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향해 손을 뻗고 있는 소비자인 안타까운 현실이다.

 

<참고문헌>

, . (2016). 노벨상 수상자들의 편지 “GMO 안전성 논쟁 종지부 찍자”. [online] Dongascience.donga.com. Available at: http://dongascience.donga.com/news.php?idx=13621 [Accessed 1 May 2019].

, . (2016). [건강한 가족] 노벨상 수상자 107명이 GMO 반대를 우려하는 이유. [online] 중앙일보. Available at: https://news.joins.com/article/20484059 [Accessed 1 May 2019].

Hani.co.kr. (2019). 식용 GMO 수입 세계 1GMO 표기 가공식품은 ‘0’. [online] Available at: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73085.html [Accessed 1 May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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