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가 "Lovin' Spoonful - Daydream"를 들으며 1시간 10분동안 달리기를 한 것처럼, 달리기를 하던 그의 기분을 상상하며 이 노래를 들으며 그의 에세이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를 읽은 후 서평을 쓴다.
나는 달리기를 할 때 빠른템포의 파워송을 보통 듣는다. 그래서 조금 놀랐다. Day dream은 생각보다 템포가 나긋나긋하고 빠르지 않다. 산뜻하게 다리를 움직일 수 있는 속도감이 느껴진다. 통통튀는 템포를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하루키는 장거리를 꾸준히 매일매일 신나게 달릴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다시금 든다.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는 하루키가 달리기를 하면서 느끼는 순간 순간이 담겨있다. "달리는 순간"을 그리고 있어서 하루키와 함께 달리는 것 같았다. 왜 달리는지 모르지만 계속 달리게 되는 러닝러버로써 공감을 왕왕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달리기와 사랑을 넘어 트라이애슬론을 도전하는 그의 모습에 감탄하였다.
그가 소설가로써 글을 쓸 수 있었던 기반은 달리기다. 달리기 덕분에 그는 글을 쓸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한다. 글을 쓰는 일은 매우 고된 일이지만, 꾸준하게 엔진을 돌리기 위해서 꾸준히 달렸다고 한다. 예술가로써 큰 기복이 올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나쁜 길로 빠지지 않고 하루키가 글을 쓸 수 있는 힘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단연 달리기였다.
the key is consistancy.
최근 달리지 않고 있다. 않는 건지, 못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공부의 모멘텀을 잃어가고 있었는데, 괜시리 반성하게 된다. 서평을 쓰는 것도 계속 미루게 되고, 운동도 안해주고 있었는데...내 스스로 엔진이 돌아갈 수 있는 힘을 공급해주지 않았구나. 하고 아차싶었다. 내가 하루하루를 꾸준히 가꿀 수 있게, 하루키처럼 꾸준히 다시, 달려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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