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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 앤드루 포터

by Sinclair R. 2022. 2. 26.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이 내 책장에 꽂혀 있는 건 단연 문학동네 북클럽 덕분이다.  내가 소설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건 작년 문학동네 북클럽에 가입을 하게 되면서 소설에 대한 소식을 많이 접하였기 때문이다. 북클럽을 가입할 당시 회원들에게 주어진 혜택으로 소설책 4권을 증정해주는 거였는데 그중 2권을 고를 수 있었다. 사실 소설에 대해선 문외한이었기 때문에 어떤 소설이 유명한지 인기 있는지 잘 몰랐던 터라 2권 또한 고르기 힘들었다. 고르기 힘들 땐 무난하게 다수가 좋아하는 입맛을 고르라 하지 않았는가? 그래서 회원들이 고른 책 중 가장 인기 있는 책,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을 골랐다.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 앤드루 포터

소설책 이름이.... 무슨 물리전공서적 이름같이 왜 이러지..? 펼쳐보고 싶지 않은 책 제목이었지만, 전공서적 이름의 탈을 쓰고 있는 소설책이라고 하니 오히려 더 읽고 싶었다. 저자나, 책에 대해서 아무런 배경지식이 없는 채로 책을 펼쳤다.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은 여러 단편 소설집을 엮은 책이다. 단편 소설 중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이라는 소설을 소설집의 제목으로 사용하고 있다. 처음 장은 <구멍>. 1장의 소설을 다 읽고 "오오오오잉?" 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리고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의 띠지에 실린 "앞으로 나는 도대체 무얼 쓸 수 있을까. 이 한 권의 소설집 안에 내가 쓰고 싶은 이야기들이 이미 다 들어 있는데."라는 백수린 작가의 말이 조금 이해가 갔다.

백수린 작가의 <여름의 빌라>를 먼저 읽고 나서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을 읽어서 그런지 몰라도 작가들이 들고 온 소재가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주인공들의 상처를 작가들 나름의 방식으로 풀어내는 걸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이 제목만큼이나 내용도 상당히 자극적이다. 내용을 한문장으로 정리를 해보면, '남자친구가 있는 여학생이 물리학 교수와 개인적으로 대화나누는 시간을 지속적으로 가지게 되면서 일어나는 감정의 변화'라고 줄일 수 있을까? 이 한문장으로 이 소설을 다 표현을 할 수 없다. 여주인공과 교수님의 입장 그리고 남자친구의 입장을 다 고려해보면서 골똘히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사랑에 대해서 내 가치관을 되살펴볼 수 있었다. 또한, 이 소설을 읽고 나서 친구들과 이 주제에 대해서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하였다. 

소설이 참 재밌네라는걸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을 통해 느꼈다. 소설이 읽는 사람에 따라 해석하는 가지수도 많아지는 것 같다. 똑같은 내용인데, 상처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라고 느끼거나 누구는 불륜이야기 아니야? 라고 느끼거나 다 받아들이는게 다양해서 재밌다. 솔직히 앤드루 포터의 글을 읽으면서 난 완전히 이해를 하면서 읽지 못하였다. 어떤 깊은 뜻이 담겨있을까? 깊게 생각하지도 못하였고, 단지 표면적으로 읽고 즉흥적으로 느끼는게 다인데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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