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씻고 난 후 당신의 선택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기 위한 당신의 사소한 습관: 핸드타올 v.s 손 건조기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 간 패널(IPCC)의 제 5차 기후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온난화의 주원인은 인간이라는 것에 95% 확신을 가지고 있으며 기후시스템을 방해하는 인간의 활동이 많아질수록 위험성은 심각해진다고 보고하였다. 돌이킬 수 없는 기후시스템의 장기적인 변화를 막기 위해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으며 에너지 소비를 하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현재 과도하게 사용하는 에너지소비 생활습관을 인지하고, 하루 생활 속에서 에너지를 더 절감할 수 있는 선택으로 최소한의 온실가스를 배출함으로써 기후변화와 잠재적인 위험을 제한할 수 있다.
화장실에서 손 씻고 난 후
일상 속 모두가 겪는 생리현상을 해결하는 화장실에서 의식 있는 선택으로 에너지 소비량 절감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성인의 방광 용적은 최대 500cc로 한번 소변을 볼 때250-300cc를 배출하기 때문에 건강한 성인은 하루 평균 4-6회 소변을 보러 가게 되는데 - 볼일을 본 후 손을 씻는 다고 가정하였을 때- 그렇다면 최소 손을 4-6회 씻게 된다. 여기서 우리는 하루에 최소 평균 5번 에너지 소비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우리나라와 같이 경제성장을 이룬 국가의 공중화장실에서 사람들은 손을 씻은 후 말리기 위해 그곳에 비치된 손 건조기와 핸드타올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둘 중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에너지절감효과가 있는 것이고 과연 온실가스배출량을 줄이는데 큰 기여를 하는 것일까.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
탄소발자국은 환경산업기술원에서 말하는 환경성적표지 환경영향 범주 중 하나로 제품 및 서비스의 원료채취, 생산 수송·유통, 사용, 폐기 등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발생량을 이산화탄소 배출량으로 환산하여 표시하는 환경범위이다. 핸드타올과 손 건조기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비교하기 위해 탄소발자국 범위로 에너지 소비량을 비교해보았다.
핸드타올 1팩당 탄소발자국은 1.99kg CO₂-eq에서 2.70kg CO₂-eq의 범위에 있다. 환경성적 탄소발자국 단계는 다음과 같다. 재활용 폐지를 섬유입자로 풀어주기 위해 약품을 섞어 펄퍼(Pulper)처리하고 탈묵기에서 종이 원료 속 잉크입자들을 제거하는 제조 전 단계에서 1.61-2.19kg CO₂-eq 수치를 보인다. 종이원료를 만든 후 모양을 잡는 초지, 탈수, 압착 과정을 거쳐 생산 유통 및 수송 등의 제조과정에서 0.231-0.314kg CO₂-eq정도 발생되어 소비자의 손에 오게 되고 사용된 휴지는 더 이상 재활용되지 않고 폐기되며 폐기단계에서 0.149-0.196kg CO₂-eq 만큼 탄소발자국이 남는다. 회사마다 사용하는 공장의 기계와 효율성에 따라 수치는 다르게 나타나겠지만 보통 대부분 선진국에서 화장실용 핸드타올 제품 생산 시 재생원료를 일반적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제조 전 단계에서 재활용하기 위해 공정하는 단계에서 수치가 높고, 사용단계에서는 탄소발자국이 생기지 않는다.
한 제품 당 5년을 사용할 수 있는 손 건조기의 탄소발자국은 340kgCO₂-eq에서 694kgCO₂-eq의 범위에 있다. 손 건조기는 회사마다 제작하는 공정과 재료 선택의 다양하기 때문에 회사의 에너지 사용 절감 효과에 따라 탄소발자국 수치의 차이가 천차만별하다. 제조 전 단계에서 24.2-53.8kgCO₂-eq 정도 수치가 계산되고, 제조단계에서는 1.49-2.96kgCO₂-eq 그리고 폐기단계에서 6.57-15.7kgCO₂-eq나타난다. 하지만 손 건조기 사용특성 상 전기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단계에서 306-623kgCO₂-eq 수치로 탄소발자국을 가장 많이 남기게 된다.
공중화장실에 비치된 핸드타올 1팩을 사람들이 하루 소비한다고 가정하였을 때, 1년 365일 5년 동안 사용한다면 핸드타올이 탄소발자국은 3631.75kgCO₂-eq 만큼 사용된다고 계량적으로 계산된다. 핸드타올이 손 건조기보다 약 10.7배 탄소발자국 수치가 높게 나타났다. 탄소발작국의 범위는 자원의 소비배출, 기후변화, 오존층파괴, 토양 및 수자원의 산성화 등 모든 수준을 다루는 전과정평가(Life Cycle Assesment,LCA)와 다르게 기후변화 하나의 속성만 본 단일 범위로써 탄소발자국의 범위로만 환경영향범위를 비교하는 것에는 한계있다. 하루에 핸드타올을 쓰는 횟수를 줄이면 수치 값을 줄일 수 있지만, 사람이 사용하지 않던 사용하던 플러그를 항상 꼽아 전기에너지를 소비하는 손 건조기도 마냥 효율이 좋다고 말할 수 없다.
화장실에서 손을 씻고 난 후 무심코 사용하던 습관적인 행동 속에서도, 우리는 이렇게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는 선택적인 사용으로 조금 더 기후시스템을 방해하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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