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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35

여름엔 북극에 갑니다 여름의 긴 장마가 시작된 지 5일 차여서 그런지 매우 습하다. 연신 내리던 비는 잠시 멈추고 후덥지근하게 더운 공기를 내뿜는 하루였다. 습하고 덥다. 짱짱한 햇빛을 내리쬐면서도 수증기를 잔뜩 머금은 먹구름은 듬성듬성 하늘을 차지하고 있었고 언제 비를 뿌릴지 타이밍만 엿보고 있는 것 같았다. 창문을 열어놓아도 시원한 바람은커녕 습기만 더 차오를 뿐이었다.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시원하게 틀었다. 이런 날에는 '북극으로 여행을 가볼까?' 하고 책 한 권을 꺼내 들었다. 이원영의 『여름엔 북극에 갑니다』 며칠 전 해양연구를 하는 친구에게 우연찮게 안부차 연락을 했었다. '요즘은 뭐하고 지내려나?' 했는데, 연락할 당시 극지로 가는 일정의 첫날이었다고 대답하였다. "나? 북극에 가는 길이야." 그 친구 연구실은 .. 2021. 7. 11.
2020,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주르륵 주르륵 비가 내린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카페 테라스에 앉아 비가 내리는 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비가 온다. 아주 많이 온다. 비로 인해 축축하게 공기를 무겁게 적신다. 장마다. 요 며칠 계속해서 비가 끊임없이 왔고, 계속 올터이다. "비가 온다"는 것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오는가.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재즈음악과 빗소리의 합창을 즐기는 시간? 간만에 동네 친구를 불러서 함께 바삭한 파전 한 접시에 막걸리가 땡기는 날? 아니면 괜히 바깥에 나가서 축축하게 젖지 않고 방에서 에어컨을 틀어놓고 뽀송하게 집순이로 있고 싶은 날? 비를 보며 떠올리는 생각이 다를 것이다. 비가 오는 날의 운치를 내가 떠올릴 때, 누군가에게 비는, 이 쏟아져 내리는 이 폭우는, 그 사람의 세상을 집어.. 2020. 7. 17.
니체 곁에 그의 사람들이 없었더라면(feat. 4줄 서평) 니체 곁에 니체의 사람들이 없었더라면, 그의 파격적인 철학이 현대를 살고 있는 나에게까지 들려올 수 있었을까? 책이 많이 어려웠지만, 어려웠던 만큼 내 생각을 간결하고 절제하여 4줄 서평을 작성하였다. 니체의 철학은 니체가 살았던 시대에서부터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니체의 파급적인 생각이 천재의 두뇌 속에만 갇혀있지 않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의 곁을 지켜주는 사람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지도 모르겠다. 눈이 좋지 않아 거의 반 맹인 생활을 하며 몸도 약해서 글을 제대로 쓸 수 없었지만 그의 곁을 지켜주는 친구와 수발 들어주는 동생(엘리자베스)이 있었기에 니체의 생각과 사상을 바른 정자로 옮겨가 책으로 출판할 수 있는 것이 가능하였고 정신병 증세로 일반인과 정상적인.. 2020. 7. 11.
엔진을 가동시키기 위한 토대 무라카미 하루키가 "Lovin' Spoonful - Daydream"를 들으며 1시간 10분동안 달리기를 한 것처럼, 달리기를 하던 그의 기분을 상상하며 이 노래를 들으며 그의 에세이 를 읽은 후 서평을 쓴다. 나는 달리기를 할 때 빠른템포의 파워송을 보통 듣는다. 그래서 조금 놀랐다. Day dream은 생각보다 템포가 나긋나긋하고 빠르지 않다. 산뜻하게 다리를 움직일 수 있는 속도감이 느껴진다. 통통튀는 템포를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하루키는 장거리를 꾸준히 매일매일 신나게 달릴 수 있었을까? 라는 생각이 다시금 든다. 는 하루키가 달리기를 하면서 느끼는 순간 순간이 담겨있다. "달리는 순간"을 그리고 있어서 하루키와 함께 달리는 것 같았다. 왜 달리는지 모르지만 계속 달리게 되는 러닝러버로써 공감을 .. 2020. 7. 7.